[김연철 / 통일부 장관] <br />사랑하는 통일가족 여러분, <br /> <br />저는 오늘 제40대 통일부장관의 자리를 내려놓고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. <br /> <br />그동안 저를 믿고 험난한 여정을 묵묵히 함께해 준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. <br /> <br />동시에 무거운 짐만 남겨둔 채 떠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. <br /> <br />남북관계가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습니다. <br /> <br />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주고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습니다. <br /> <br />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습니다. <br /> <br />관계 악화의 시기가 오면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다시 등장합니다. <br /> <br />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상처를 덧붙이면 치유는 그만큼 어려워집니다. <br /> <br />여기서 멈추어야 합니다. <br /> <br />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. <br /> <br />통일가족 여러분에게는 미안함 투성이입니다. <br /> <br />저와 함께하는 동안 신나는 일도 웃을 일도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. <br /> <br />신명나게 일할 기회도 없었습니다. <br /> <br />장관으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고생하는 여러분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때였습니다. <br /> <br />주어진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. <br /> <br />앞으로도 한동안 비바람이 세차게 불 것입니다. <br /> <br />중국 영화 ‘인생'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. <br /> <br />“살아있으면 좋은 날이 오겠지” <br /> <br />넘어지지 않고 고비를 견디면 기회가 올 것입니다. <br /> <br />그동안의 비판과 질책은 모두 제가 안고 떠나겠습니다. <br /> <br />저의 사임이 지금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쇄신하고 통일부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. <br /> <br />여러분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, 어느 자리에 있건 늘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. <br /> <br />통일가족 여러분,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. <br /> <br />안녕히 계십시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1_20200619161308991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